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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독이 그리운날
글쓴이 김동신 날짜 2009.07.26 조회수 1664

사람사는 방법은 참 여러가지인듯합니다
많은사람들이 부대끼는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저처럼 깊은산을 찾아다니면서 만족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것을 보면 말이지요

엊그제 이제는 물에잠겨 갈수없게된.... 2년동안 여름을 보냈던 진안의 그곳을 지나게되었습니다

대부분 혼자 지냈던 그 산골짝의 여름이 마구마구 그리워
져서 카메라에 담았지요
용담댐이 생겨 새로 뚫린 도로위에서 내려다보는 그곳은 지금보아도 역시 아름답군요
멀리 계곡사이로 난 꼬불꼬불한 길을따라 한참을 올라가
다 보면 제가 천막치고 살았던 곳이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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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산에 기울면 어둠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이곳은 도로에서도 산으로 1.5 킬로 미터를 올라온곳

뒤로도 길이 계곡을 따라 1 킬로 는 더있습니다
산은 끝이 없이 이어져 있구요
벌을 놓은 바로 옆에 물이 흐르니 편리하긴 한데...

여름철엔 피서지 로 좋아 차들이 많이 올라온다는군요
지금은 이곳까지 올라오는 차는 가끔 한대씩.
그런데 산에선 밤이 무섭습니다


아무렇지 않은듯
그냥 그런듯 있지만
역시 밤이 무섭습니다

바로 옆에 까지 내려온 토끼나 노루의 흔적은 좋으나
역시 가장 무서운건 사람이지요
예전에 횡성의 삼마치 고개에서

난 인가 부근에 천막을 치고 벌을 놓았고
일행은 산으로 올라가는 임도 에 벌을 놓았는데
한밤중 일어난 사건

횡성경찰서 가 발칵 뒤집어진 5 인조 떼강도 사건
우리 일행의 천막을 덮쳐 청테프로 손발을 꽁꽁 묶고
입도 역시 청테프로 붙여버리고

그리고 돈 빼앗고 5 톤 차에 벌을 싣고
그무거운 꿀드럼 까지 싣고
다행히 일행은 탈출하여 내 천막으로 와서 알리고 어디론가 숨어 버렸습니다
얼른 차를 몰고 가보니 아직 출발하지 못한 그 떼강도 들의 차
혼자서 다리를 차로 막고 그들과 대치하던 순간 어찌그리 길던지...
그후부터 생긴 공포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니
이산에서 호랑이 발자국을 보았다는 주민도 있으나
독사 가 우글우글 하다고 하나

그들은 절대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습니다
우리집 멍청한 개 똘이 를 데려다 놓았으나
요녀석은 밥값도 못합니다

다시 듬직하고 영리한 포인터 덜렁이 를 데려다 놓으니
역시 조금은 안심
근데 이 녀석들이 밤마다 계속되는 반딧불의 향연이 낯이 설은듯

쫓아다니며 짖어대는데
에구 시끄럽다 덜렁아 그만좀 자자

산악지방의 밤은 별이 유난히 총총합니다
달이라도 없으면 더욱 밝게 빛납니다
한참 하늘을 보고 있으면 어지러워 지지요
너무도 밝고 선명한 별들이 많아

여기저기 널려있는 산뽕나무에 오도개 가 잔뜩 익어갑니다
벚나무에는 벚이 익어가고요
저번에 왔던 우리 영섭이 녀석

별로 달지도 않고 쓴맛이 나는 벚을 먹어보더니
우리도 심자고 합니다
각시가 우리집에도 이런거 있다고 하니

우리집건 두개씩 붙어있는데 이건 하나씩 있으니 다르다고 하더랍니다
집에 와서 확인 해보니 정말이군요
애들의 관찰력이 참 대단합니다

새벽이면 일어나 흐르는 물을 고개숙여 마시고
그리고 산으로 갑니다
이 고개숙여 마신물 .....

벌집아씨 처음 만났던 총각때 산에서 흐르는 물 고개숙여 마신 물덕분에
꿀벌이 장가를 들게 됐다는데...

옆에 바위 가 험한 곳을 올라보니 까마귀 녀석이 뭐가 불안한지 떠들며
맴돕니다

재작년 여름 화악산에서 있었던 밤
그때는 정말 외로웠지요
거의 한달을 혼자 지낸거 같습니다

그때도 역시 밤이 두려워서
어둠 저편에서 이곳을 보고있을듯한 사람이 두려워서 고심했지요
그러다 생각한 방법

좋아 그렇게 하자
내가 그들보다 훨씬 눈이 더밝은 야수가 돼보는거야
그리고 저녁이면 천막에 불을 밝히지 않고 그냥 어둠과 익숙 하게 지내려 했지요

역시 깊고 깊은 산중에서
밤이면 임도를 따라 다니며 서성였습니다
그리고 밤이면 어둠속에서 혼자 다리난간에 앉아

소리소리 노래도 불러 보았지요
처음엔 어둠이 무척 어둡습니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거기에 적응 해서 조금은 더 눈이 밝아집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더군요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인간들이 안경을 낀건 흐린 조명탓이 아니다

눈이 나쁠수록 조명을 흐려 야 한다
그래야 거기에 적응 해서 눈이 스스로 밝아진다
만약 조명 이 문제였다면

난 이 어둠속에서 진작 장님이 되었을 것이다
국민학교 6 년 동안 호롱불 밑에서 보낸 밤이 있으니 난 진작 안경을
끼었어야 할것이다

벌쟁이 에게 있어서 어떤 것과도 바꿀수 없는거 ....
여름에도 꿀이 잘나와 사료비가 들지 않는곳
벌통속의 꿀은 모두 따버렸으니 이제 그나마 산야에 꽃이 떨어지면

사료로 설탕을 공급해야 벌들이 먹고 삽니다
만약 사료로 설탕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냐구요?
그들은 한통 수만 마리의 벌들이 일시에 굶어 죽습니다

단 한방울의 먹이라도 똑같이 나눠먹기 때문에 그들은 최후까지 버티다가
일시에 굶어죽습니다
그래서 꽃이 부족한 여름의 사료비가 부담이 되는데

이곳은 아직도 꿀이 나옵니다
양봉가 에겐 이야말로 천국이지요
어떤 즐거움과도 바꿀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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