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벤처농업대학 사무국입니다.

구제역과 AI 때문에 마음조리며 보내는 요즘, 추운 날씨 때문인지 몸은 물론 마음까지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벤처농업대학이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10번의 입학식과 9번의 졸업식을 보냈어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우리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10번의 입학식을 준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는 4월이면 10번의 졸업식을 가질 차례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헛헛한 웃음이, 묘한 설레임이 있지만 한국벤처농업대학 10기 학우님들의 졸업식을 준비하기에는 너무 이른 듯 합니다.

구제역으로 시작된 우리농촌의 아픔에 사무국이 아무런 힘이 되어드리지 못했기 때문이죠. 더구나 12월과 1월 수업, 두 번을 연기하고 취소하면서 힘내시라는 응원 한마디 못 건네고 시간의 흐름을 지켜만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몇몇의 축산과 양계 학우님들의 농가에 피해 소식들을 접하며, 저희 사무국에서는 그저 안타까운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자식같고 가족 같았던 가축의 죽음을 접한 피해농가들의 그 슬픔의 깊이를 누가 감히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혹여라도 피해를 입으신 농가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방역으로 고생하시는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전국으로 확산되는 구제역을 바라보며 사무국에서는 수업을 연기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만나 반가움을 전하고 정보를 습득하는 즐거움 뒤에는 더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음에 ‘나와 너’ 보다 주변의 사람들까지 배려하여 ‘우리’를 돌보는 벤처농업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부득이하게 수업을 다시 한번 변경하는 것이니 이해를 부탁드려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작년 12월, 올 1월 못 다한 수업을 2월, 3월에 2박 3일로 알차게 준비했습니다.

하루 밤의 추억을 이틀 밤의 추억으로 늘리고 2일간의 설레임을 3일간의 행복으로 늘려 1박 2일 수업보다 더 즐겁고, 더 따뜻한 수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겠습니다.

구제역과 AI로 시린 가슴을 서로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자리로 희망이 샘솟는 수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12월에 준비했던 산타 옷도, 이벤트도, 깜짝 선물도 사무국 한켠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데 꺼내보이지도 못한채 1월 29일로 예상했던 수업마저도 2월 마지막주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2월 마지막 주 즈음엔 우리농촌의 슬픔과 추위가 누그러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2월 25~27일(금,토,일) 2박 3일간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를 밤새 나누며 긴 겨울밤을 우리만의 추억으로 가득 채워보겠습니다.

그동안 못 다한 시간을 함께하고자 내린 결정이오니 이해 부탁드리구요.

한분도 빠짐없이 꼭 참석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더 이상 구제역과 AI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러한 상황을 우리 모두가 함께 아파하고 있음을 꼭 기억하시고,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