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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하는 대한민국 소비자
지난 2월, 제일기획은 1986년부터 매년 실시된 전국 규모의 소비자 조사 ACR(Annual Consumer Research)로 축적된 소비자 DB를 활용한‘1998 ~2008 대한민국소비자보고서’를 출간했다. 불황기와 나아가 불황 극복 후에 나타날 대한민국 소비자 변화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 한다.
Anxiety Tuning - 대한민국 소비자, 불황 민감성 체질로 변해오다
IMF 이후 형성된 우리 국민들의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감은 국내 경제의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대외 부문에서 오는 충격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감은 고용불안, 교육불안, 노후불안, 금융불안에서 온다고 했다. 이는 곧 우리 소비자들이 실제 지표상의 경기 부침보다도 심리적으로나 실생활에서 더욱 심각하게 느끼고 반응하는 불황 민감성 체질로 변화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Relationship Tuning - 가족은 중요하나 Cool한 것이 좋다
침묵하는 군중 대신 자기의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의사표현을 하는 열정, 참여시대로의 진입이었고, 더불어 소비자의 권리를 찾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적극적 소비자로의 변화가 수반된 시기였다.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이 기업 윤리성을 판단하는 조건이 된다는 인식 또한 증가하다.
한편, <그림 9>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구매시 브랜드나 제조사의 지명도를 고려하는 성향은 IMF이후 급속히 증가한 뒤 호황으로 분류되는 2000년대 초반 감소하다가 최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Quality Tuning - Well being!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다
양적 팽창에서 질을 고려하고 좀 더 근원적인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났고, 강하고 자극적인 것 보다는 순하고 부드러운 것을, 인공보다 천연 소재를 선호하는 웰빙 트렌드가 전방위에서 두드러졌다. 높아지는 소득과 함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관심도 높아져 즐거운 삶을 추구하는 성향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고, 주 5일제 시행으로 근로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여가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인식은 감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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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회 전체적으로 높아진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생활속에서의 실천 증가 속도는 더뎌, 영양제?보약?건강식품 복용률은 2008년 22%, 정기적인 운동을 한다는 응답률은 28%에 그쳐서 웰빙을 실천하는 것의 현실적 어려움을 보여주었다.
Border Tuning - 경계 넘나들기, 그러나 편안하게!
지난 10년은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대세로 정착된 시기였다. 이렇게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되면서 기술의 변화나 정보화로 인한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나 스트레스 또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정보화로 인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그림 17).
이렇듯 충돌하는 가치 속에서 균형점을 찾아가고자 했던 대한민국 소비자들 앞에 다가올 또 다른 10년, 어떠한 가치들이 충돌할 지, 그리고 그 가치들 사이에서 우리 소비자들이 추구하고자 하는균형점은 무엇일지 무척 흥미진진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Cheil Worldwide, 399호 튜닝하는 대한민국 소비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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