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농업. 위기에 처한 한국농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농업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다. 벤처농업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신이 필요한지, 어떤 자세로 농업에 접근해야 하는지 짚어본다.



벤처농업인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농업’과 ‘농업인’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일이 농업이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농업인이라는 생각, 그래서 농업인은 농사만 잘 지으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잘 판매하는 데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금 과장한다면 농업인도 이제 기업가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벤처농업 사례로 꼽히는 〈풍년농산〉이나 〈장생도라지〉 같은 경우를 살펴보면 이것은 더욱 확실해진다. 이들이 밥맛 좋은 쌀이나 품질 좋은 도라지 생산에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오늘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5℃ 이온쌀’ 처럼 생산한 농산물을 새롭게 가공하거나 ‘20년근 도라지’처럼 기존 농산물에 기능을 첨가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 성공요인이었다.

결국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지점은 농산물 생산이 아니라 생산 이후다.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가공하고 포장하는 것, 시장의 요구를 미리 예측하고 한 발 앞서 나가는 것에 성공의 열쇠가 있다.

따라서 ‘생산하는 농업인’이 아닌 ‘판매하는 농업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시장이고 소비자다. 내가 생산한 농산물을 좀더 돋보이게 만드는 가공이나 포장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이나 방식으로 가공하고 포장하는 것이 ‘팔리는 농산물’을 만드는 방법이다.

생각의 중심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같은 내 농산물’이 아니라 ‘소비자의 눈에 쏙 들어가는 농산물’이 있어야 한다.

〈자료제공=한국벤처농업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