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서 팔리는 농산물 생산으로 발상을 전환했다면, 그래서 소비자의 욕구를 고려한 농산물을 생산했다면, 이제는 그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그동안 농산물의 홍보는 공산품에 비해 활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먹을거리인 농산물은 굳이 따로 알리지 않아도 이미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홍보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밥상을 두고 국산 농산물뿐 아니라 수입농산물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홍보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심지어 우리의 주식인 쌀조차도 〈러브·미〉라는 캠페인을 통해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홍보를 하려면 큰 돈을 들여 광고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방송이나 신문 등 언론을 잘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 광고보다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해 모 방송국의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토마토가 건강에 좋다는 내용이 방송된 뒤 토마토 농가들이 지금까지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다만 수없이 많은 농산물 중에서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이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뭔가 특별한 것을 찾아내서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언론이라고 해서 주요 일간지나 방송만을 생각해선 안된다. 지역별 유선방송, 마을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등도 훌륭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홍보방법이다.

네티즌의 입소문을 이용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전자상거래 농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역 축제나 직거래 장터 등을 찾아다니며 소비자와 직접 만나 홍보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홍보 활동을 쉽게 만들어주는 것이 ‘브랜드’다. ‘어느 지역에서 어느 농업인이 생산한 어떤 농산물’이라는 긴 정보를 브랜드라는 상표 하나에 축약시킴으로써 기억하기 좋게 만드는 것이다.

어떤 방법을 이용하든, 많이 알리고 잘 알린 다음에야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