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금액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식품산업이다. 전 세계 식품산업의 규모는 2004년 기준 약 5,000조원으로, IT(약 3,814조원)나 자동차산업(2,100조원)보다도 크다.
선진국들은 이에 식품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며 ‘식품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푸드밸리’와 덴마크·스웨덴의 ‘외레순클러스터’가 대표적인 예다.
네덜란드의 푸드밸리는 식품산업으로 연간 60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70만개가량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또 덴마크 동부 코펜하겐 지역과 스웨덴 서부 말뫼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외레순클러스트 역시 65조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식품산업을 육성하며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드디어 ‘한국형 푸드밸리’를 만들 준비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전북 익산시 왕궁면 일원 400㏊ 부지를 국가 식품 클러스터 입지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 국내외 식품기업을 비롯한 민간연구소·연관기업 등을 유치하는 식품 전문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지가 조성되면 2015년 기준 10조원에 가까운 생산 유발효과와 4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충북 영동포도, 전남 보성녹차, 경기 안성마춤, 경북한우, 강원 백두대간 클러스터사업단 등 42개의 지역농업 클러스터 사업도 현재 억대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경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농식품부는 2016년까지 지역단지를 100개소로 확대할 계획으로 올해는 25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소순열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은 “식품산업 클러스터는 지역농업과 연계돼야 한다. 따라서 국가 및 지역농업 클러스터를 별도로 운영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연계해 지역경제를 살려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인석 기자
ischoi@nongmin.com농민신문 1.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