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위가 계속되면서 시설농가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난방비가 야속하기만 하다. 농촌진흥청은 시설 내 온도관리만 잘해도 난방비를 최대 30％가량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겨울철 시설 내 재배관리 요령을 두차례에 나눠 싣는다.
◆토마토=촉성재배 품종으로 저온에도 착화수가 많고 꽃봉오리가 큰 〈꼬꼬〉 〈빼빼〉 〈미니캐롤〉 등이 권장된다.
완숙용 토마토나 내수용 방울토마토를 촉성재배할 경우, 야간 최저온도를 기존 12℃보다 2℃ 낮은 10℃로 관리한다. 야간온도는 맑은 날일 경우 해질 때부터 오후 10시까지는 18℃, 오후 10~12시까지는 15℃, 자정 이후부터 해뜨기 전까지는 12℃를 유지하고 흐린 날에는 각각 16℃, 13℃, 10℃로 맞춘다. 하우스 내에 물통을 설치해 물을 채웠다가 햇볕에 물이 따뜻해지면 관수하고 가급적 낮 12시 이전에 뿌린다.
정식시기를 기존 1월에서 2월로 늦추는 것도 권장되는데, 이럴 경우 52~58％가량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밝히고 있다.
◆오이=일반오이를 촉성재배하는 남부지방의 경우 시설 내 온도를 기존 12~14℃에서 2℃가량 낮추고, 투명 필름을 멀칭해 지온을 높이도록 한다. 저온에도 잘 자라는 〈흑종〉호박을 대목(접본)으로 사용하면 좋다.
일사량에 따른 야간온도는 4단으로 각각 달리 관리하면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오후 5~8시까지는 20℃, 오후 8~10시까지는 18℃, 오후 10~12시까지는 16℃, 자정부터 해뜨기 전까지는 12℃로 맞춘다.
물은 가급적 점적관수 시설을 이용하고 오전중에 물을 대는 것이 지온유지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햇볕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보온 커튼을 재빨리 열어 햇볕 투과량을 높여주고, 환기개시 온도를 30~32℃로 높여 낮 동안의 열을 최대한 확보토록 한다.
정식시기를 기존 2월에서 3월로 늦추는 것도 한방법. 농진청 연구결과 난방비를 51~62％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풋고추=저온에 노출될 경우 수정률이 떨어져 불임과나 구부러진 기형과가 발생할 수 있다. 과육이 두꺼워지고 수확일수가 길어지는 등의 문제도 생긴다. 또한 야간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잿빛곰팡이병에 잘 걸린다.
남부지방의 〈청양〉은 기존 18~20℃보다 2℃ 낮게, 중부지방의 〈녹광〉은 기존 16~18℃보다 2~3℃ 낮게 관리한다. 환풍기가동 온도를 32~33℃로 높여 땅속 온도를 오랫동안 유지토록 한다.
◇도움말=김봉환 농진청 현장기술지원과 지도관 ☎031-299-2233.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