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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밖에서부터 안으로 |
| 글쓴이 |
웹지기 |
날짜 |
2007.09.28 |
조회수 |
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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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일본에서 인기래." 10∼20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이면 동업자를 구하
기가 쉬웠다. 인터넷으로 국경이 무너진 글로벌시대에는 안통하는 얘기
다. '나만 아는 정보'란 자꾸만 줄어간다.
요즘엔 투자를 유인하는 단어가 이렇게 바뀌었다. "아직 우리나라엔 이런
서비스가 없어. '대박' 날거야." 특히 최근 '실력'이 늘어서 그런지 '세계 최
초'를 자랑하는 품목과 서비스가 부쩍 늘었다. 그런데 과연 세계 최초라면
판매는 떼어 놓은 당상일까.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묘한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자기
가 좋아하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삼겹살을 좋아하니까 남
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막연히 믿는 것이다. "못팔면 가족끼리 먹으면 그
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참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고방식이다.
세계 최초를 자임하는 사업가나, 내가 잘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창업희망자
들이 공통적으로 빠져있는 함정이 바로 '안에서부터 밖으로(inside-out)'의
시각이다. 스스로는 너무나 명확해보이지만 시장과는 거리가 먼 판단인 경
우가 많다.
고객을 상대하는 기업이든 조직이든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고
객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만들어 팔아야 성공한다는 얘기
다. 아무리 세계 최초라도,아무리 자기가 맛있어 하는 것이어도 고객이 '별
로'라고 생각하면 그뿐이다. 시장에서 출발하는 '밖에서부터 안으로
(outside-in)'의 사고방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얘기다.
너무도 당연한 시각 같지만 실제 적용하고 있는 회사는 여전히 손꼽을 정도
다. 고객만족이라고 하면 친절쯤으로 여기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고객이 다
른 산업으로 옮겨가 시장이 줄어들고 있어도 '품질'만 좋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회사도 너무 많다.
최근 경영의 트렌드는 곧 '밖에서부터 안으로'의 사고방식을 체계화하는 것
에 다름 아니다. 고객만족경영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기도 하거니와 마케팅,
디자인은 물론 연구개발(R&D)까지 그 출발점을 기업 외부에 두고 있다. 우
리 경영계의 화두인 블루오션전략도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즉 가치
를 찾아 새 상품을 내놓는 가치혁신이 골자인 것이다.
안(inside)이 아니라 밖(outside)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은 이제 더 진화된 양
태로 나타나고 있다. 혁신의 원천 자체를 외부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주
류를 이루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 76%의 CEO들이 '비즈니스 파트너
나 고객과의 협력'을 얘기(IBM,2006 글로벌 CEO 스터디)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관련해서도 이제 단순히 R&D가 아니라 C&D(connect &
development), 즉 외부와의 연결(connect)을 훨씬 중시하는 경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유난히 자신의 '경영 마인드'를 강조하는 사람이 많다. 그 경
영마인드의 핵심은 사실은 신비로운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고객지향성이
요 외부지향성이다. 남들이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의 행동에서,말에서,반응
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어야 유능한 경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그러니 사업이 풀리지 않으면 경영자들이 갈 곳은 바로 여기다. 시
장 속으로.
출 처 : 한국경제 2006년 5월 10일 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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