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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헤라클레이토스 리더십을 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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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지기 |
날짜 |
2007.09.28 |
조회수 |
15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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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련 서적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토픽은 아마 리더십일 것이다. 경
영학 분야의 대가들 치고 리더십에 대해 책이나 논문 하나 쓰지 않는 사람
이 없을 정도다. 미국의 경우 기업들이 리더를 위한 교육 및 컨설팅에 투자
하는 금액이 매년 약 150억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왜 리더십이 중요시되는
지가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리더십이 최고 인기를 누리는 토픽이라면 그 뒤를 잇는 것은 ‘변화’가 아닐
까? 사실 ‘변화관리’라고 일컬어지는 이 주제 만큼 학자들을 매료시키는 것
도 없다. 조직 변화의 과정, 문제, 가정 그리고 가능성을 논하는 이 부분이
리더십 다음으로 관심을 끄는 이유는 리더가 ‘리더십’을 가지고 이끌어야
할 가장 큰 일이 아마도 ‘변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문제는 경영의 문제이기에 앞서 철학의 문제로써 고대부터
다뤄져온 것이다. 끊임없이 있다가 사라지는 것들을 보면서 변화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 그런 가운데서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들을 보면서 불
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변화냐 불변이냐에 대한 문제
의식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인간이 감각적으로 파악하는 세상은 분명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것이 문자
그대로 변화무쌍하다 보니 만물은 유전한다. 즉 판타레이(Panta rhei)라는
헤라클레이토스 식의 주장이 일단 설득력이 있다. ‘만물은 변한다’는 사실
외의 모든 것이 변한다는 이런 식의 생각을 헤라클레이토스는 경구적으로
잘 표현해낸다. “태양은 날마다 새롭다.”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만물은 변화 속에 머문다.”
한편 감각적으로 하는 파악은 믿을 수 없고 오로지 이성만이 참된 세계를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중 어떤 이들은 세상이
감각적으로 변화할지는 모르지만, 이성적으로 볼 때는 절대 변화하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운동, 즉 변화란 절대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
려고 한 사람이 유명한 철학자 제논이다.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 “나는 화살은 날지 않는다”와 같은 역설로 너무도 유명한 이 철학
자가 보여주려는 것은 분명하다. 세상이 변화, 즉 운동한다고 하면 이성적으
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이러한 두 가지 생각을 통합하려는 시도는 물론 있어
왔는데, 그것이 철학에만 한정되었던 것은 아니다. 《패러독스의 시대》로
유명한 찰스 핸디도 그러한 시도를 한 경영의 구루 중 하나다. 그에 따르면
조직에는 변하지 않는 요소와 변하는 요소가 함께 존재한다고 한다. 그는
이를 동양철학적 개념인 음과 양으로 표현하면서 이 두 가지를 함께 관리
해 나가는 것이 변화관리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철학에서는 모순된 두 개의 주장이 둘 다 참일 때를 딜레마라고 한다. 반면
둘 다 거짓일 때를 패러독스라고 한다. 변화와 불변의 문제는 딜레마이면
서 패러독스다. 이 문제에 대해 찰스 핸디처럼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꼭 현
대에만 지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헤라클레이토스도 이미 2500년 전에 그
이상의 지혜를 말해주고 있다.
“예상할 수 없는 것을 예상하라.” “우주는 일정한 패턴으로 말한다.” “올라
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은 하나이며 같다.”
출 처 : 이코노믹리뷰 2006.1.19 김유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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