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극복과 디자인

1. 불황기 디자인의 역할

□ 경기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데 디자인의 역할이 중요

-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사용해본 소비자들은 구매여력이 줄더라도 ‘멋진 상품’을 구매하는 데 거부감이 별로 없음

□ 불황 속에서도 우수한 디자인을 통해 매출을 오히려 늘린 경우가 다수

- 대표적인 혁신기업 ‘애플’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경영위기와 불황기를 잇따라 극복

- 영국 음반 체인점 HMV는 온라인 음반시장 확대로 방문객이 줄자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여 25%판매 실적 증가

□ 통상 디자인은 신상품개발의 본원적 요소로 사업성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나, 불황기에는 기존 디자인을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부가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

□ 따라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면밀히 분석해 디자인에 반영함으로써 그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효과적

2. 소비심리 변화

□ 현대의 소비자들은 상반된 소비 니즈를 함께 추구하려는 양면성을 보유

- ‘감성 對 이성’, ‘집단 對 개인’, ‘유목 對 정착’ 등의 소비성향이 대등하게 공존

□ 그러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불황기에는 양면적 소비의 무게중심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리는 것이 일반적 경향

① 감성소비 ＜ 이성소비

□ 브랜드, 로고 등 명품이 보유한 상징성보다는 구매효율성이나 상품의 실용성을 우선시

② 집단소비＜ 개인소비

□ 동경하는 대상이나 집단의 소비행동을 무작정 모방하기 보다는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욱 중시

- 중저가상품에서 ‘나만의 상품’을 찾아 대리만족

- 매운 음식 등 개인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시적으로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상품에 관심

③ 유목소비＜ 정착소비

□ 가정의 소중함을 상기하여 실내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

- 안정을 원하는 심리 때문에 과거를 회상시켜 주거나 익숙한 상품에 호감

□ 이성소비, 개인소비, 정착소비로 대표되는 불황기 소비특성을 반영하여 기존 상품의 색상, 패키지, 판매공간 등 보완적인 요소들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 불황기 디자인의 핵심전략

3. 불황기 디자인의 3대 요소

① 색상

□ 상쾌한 색상을 통해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나 일시적인 기분전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소구

- 경제침체기일수록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무채색보다 화려한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

□ 동일제품도 색상 변경만으로 소비자의 인식을 전화시킬 수 있으므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과감한 컬러 선택을 시도해볼 필요

- 일본의 욕실용품 전문기업 ‘아이낙스’는 청결함의 상징인 흰색에서 탈피하여 검은색 변기를 출시해 빅 히트

- 델은 소비자가 직접 컬러와 패턴을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

② 패키지

□ 소비자에게 ‘상품과 교감할 수 있는’ 패키지로 어필

- 불황기에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풍이나 친숙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이 효과적

- 펩시는 60~70년대의 맛과 스타일을 재현한 복고풍 패키지 ‘Throwback(회귀)’ 개발하여 과거 펩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시를 회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젊은 층에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

③ 판매공간

□ 매장 內 인테리어나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개선

- 비록 저가상품을 팔지만 고급스럽고 쾌적한 구매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소득감소로 움츠린 소비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 부여

- 유니클로는 매장 內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소비자는 원하는 의류를 스스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인건비도 절감

SERI 경영노트 제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