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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농민신문] 진정한 영농설계교육 필요하다 |
| 글쓴이 |
웹지기 |
날짜 |
2007.09.28 |
조회수 |
18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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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업이 어렵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이 있을까? 풍년이 들면 풍년이 드
는 것만큼 어렵고 흉년이면 흉년만큼 어렵다. 요즘은 세계무역기구(WTO)
농업개방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우리 농민들의 불안감은 최고조다. 오
죽하면 홍콩까지 날아가 원정투쟁을 벌일까? 요즘 강추위로 인해서 서울
근교의 쌈채소 농가들이 돈을 만진다고는 하나 그들도 언제 폭설로 주저앉
을지 모르고 조금만 과잉돼도 농민들은 또 불안에 떨게 된다. 이런 가운데
도 우리 농업이 버티며 세계 농민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은 뭘까? 교육이다.
시위열정만큼이나 교육에 대한 열정도 세계 최고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다. 틈만 나면 농민들은 공부한다.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본다. ‘잘한
다’라는 정보만 있으면 반드시 그 현장에는 우리 농민들이 있다.
지난 19일, 경기 광주시 오포농협에 마련된 상추반 영농기술 교육현장. 교
육열기가 뜨겁다. 인근에서 쌈채소를 하는 농업인들로 30명을 계획했는데
35명이 참석했다. 같은 시각, 인근 다른 교육장에도 오이와 한우 작목반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진행 중이다. 모두 참석률은 100%에 가깝다. 이런 일련
의 교육은 매년 연초에 이뤄지는 ‘새해 영농설계교육’ 프로그램이다.
“농민들이 원해요. 연초에 같은 농사를 하는 농민들끼리 만나서 정보도 교
환하고 정부에 애로사항도 건의하면서 교육을 받는데 모두 자발적이고 즐
거워해요.” 심재현 광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의 말이다. 영농설계교육은
1960년대부터 시작됐는데, 그 당시에는 주로 생산기술과 농정시책을 전달
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고품질 생산교육과 함께 소비자 만족교육
으로 변화가 있다.
하지만 40년 전통의 영농설계 프로그램에도 더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
면 한다. 피부에 와닿는 실질교육으로. 이론교육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해 영농설계에 필요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지면 좋을 듯싶다. 예를 들어
상추의 전국적인 재배흐름을 파악하고 소비자 트렌드를 잘 제시할 수 있는
교육이거나 월별로 소비자가 좋아하는 쌈채소 입식계획 등을 함께 짜볼 수
있는 교육이다.
한국벤처농업대학은 농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농업교육의 장이다. 한해 100
만원이 드는 교육비에도 불구하고 늘 차고 넘친다. 다양한 교육 강사진과
생각을 뛰어넘는 교육프로그램 때문이다. 삼성의 최고경영자(CEO)를 강사
로 모시는가 하면 백화점의 바이어들이 소비자 트렌드를 강의하기도 한다.
이렇게 부딪히면서 공부하고 나면 그제야 농민들은 ‘경영’을 이해하고 ‘소
비자’에 눈을 뜬다.
새해 영농설계 농민교육은 참 중요하다. 이 교육이 잘됐으면 좋겠다. 활성화
를 위해서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면 제도를 개혁해야 하고, 예산이 문제라
면 예산을 뒷받침해줘 실질적인 농민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농업교육에 양
극화 현상은 없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한번 고민해 보자. 신년 영농설계
교육, 잘만 하면 우리 농업경쟁력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 처 : 2006.1.23 농민신문 신동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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