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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국정브리핑> \"30세 농부가 올린 연 소득 1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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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지기 |
날짜 |
2007.09.27 |
조회수 |
20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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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쌀 7500만 원+유기농 밭 작물 1500만 원+관광 농업 1000만 원=1
억 원’
젊은 농업인 김민구씨(30ㆍ충남 보령군)가 지난해 올린 소득 목록이다. 김
씨는 모두가 외면하는 농촌에서 성공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억대 연봉
의 꿈을 일궈냈다.
물론 그에게는 남과 다른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다. 국립 한국농업전문학교
에서 3년간 실습 위주로 전문적인 영농 기술을 익혔으며, 논 2만 평, 밭
3000평을 갖고 있어 농업 경쟁력의 필수로 꼽히는 ‘영농 규모화’ 조건도 갖
췄다.
무엇보다 ‘오리농법’, ‘쌀겨농법’, ‘우렁이농법’ 등 다양한 친환경 농법을 도
입해 무공해의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있다 또 밭에는 화학비료 사용을 최대
한 줄이는 대신 유기질 비료를 사용한 채소, 고구마, 콩 등을 생산하고 있
다.
지난달 27일 충남 금산군에서 열린 ‘한국 농업 희망 찾기 페스티벌’ 행사
중 한 농업인이 쓴 붓글씨 작품을 둘러싸고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
다.
고품질 쌀·유기농 작물에 관광농업까지
이와 함께 대천해수욕장과 가까운 입지와 오서산 자락의 빼어난 경관을 활
용한 관광 농업에 뛰어들어 황토를 이용한 세 채의 전통가옥과 민속체험박
물관, 대나무ㆍ도자기ㆍ짚공예관 등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테마 체험 코스를 계절별로 다양하게 마련해 △봄철에는 나물캐기,
우리 꽃 심기 △여름에는 오리몰이, 황토 염색 △가을에는 밤 줍기, 허수아
비 만들기 △겨울에는 썰매타기, 아궁이 불때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영농의 규모화, 친환경 농업을 통한 고품질 작물 생산, 관광 자원으로의 활
용 등 김씨의 영농 전략은 수입 개방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희망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힘든 협상 끝에 쌀 관세화 전면 개방을 2014년까지 10
년간 유예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2014년이 되면 더 이상의 유예는 없다.
그 때는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수입 쌀과 '전면전'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보다 맛있고 안전한 쌀' 절체절명의 과제
따라서 앞으로 남은 10년은 수입 쌀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을 만큼의 경쟁
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 물론 수입 쌀은 우리 쌀에 비해 가격이 저렴
하지만 품질과 안전성 면에서는 우리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 ‘보다 맛있
고 안전한 쌀’의 생산이 우리 농업의 절체절명의 과제인 셈이다.
정부도 고품질 쌀 생산이 쌀 시장 개방이라는 파고를 넘을 유일한 대안으
로 보고 ‘양’에서 ‘질’ 위주 정책으로 전환, 우량 종자 공급과 토양 개량 등
쌀 품질 고급화 6대 중점 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 쌀의 미래 '탑라이스'
특히 농촌진흥청은 세계 최고의 쌀을 만든다는 목표로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난달 중순 ‘탑라이스’라는 특별한 쌀을 시중에 내놓았다. 엄선된 종자로
만들어진 탑라이스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철저한 관리를 거치기 때문에 일
반 쌀에 비해 맛있고 부드러우며 식어도 잘 굳지 않는다.
또 소비자는 탑라이스 홈페이지를 통해 생산 이력을 확인할 수도 있으며,
정해진 양이 모두 팔리면 판매 종료가 고시돼 유사품이 차단된다. 값은 다
소 비싸더라도 우리 땅에서 자라 우리 입에 맞고 안전한 쌀, 탑라이스는 수
입 쌀에 맞서는 우리 쌀의 미래를 보여준다.
한편 최근에는 농업인 스스로 변화를 받아들여 수입개방이라는 위기를 돌
파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국의 우량 농업법인 대표 390명을 회원으로 하는 농업CEO연합회(가칭)
는 지난 10월말 설립대회를 갖고, 내년 1월 중 창립총회를 통해 공식적인
첫 발을 디딜 예정이다.
농촌 문제 해결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한 농업CEO연합회
이들은 정부에만 의존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개방에 맞설 수 없으므로 우리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해결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직접 경영기
법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합회는 출범 이후 농업의 혁신화ㆍ전문화ㆍ세계화라는 3대 목표에 맞춰
각 권역을 잇는 최단거리ㆍ최단시간 운송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에서 성
공할 수 있는 작물을 선정한 후 집중적인 투자로 내수는 물론 수출 시장까
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말에는 전국의 벤처 농업인 10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
여 우리 농업의 희망을 스스로 만들어가자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 채택을 위해 충남 금산군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농업인들이 자발적
으로 개최한 행사의 이름은 ‘한국 농업의 희망찾기 농업 벤처 페스티벌’.
경영·마케팅 뒷받침 된 비즈니스 농업으로 접근해야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소비자에게 사랑과 신
뢰를 받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정부 의존적 타성에서 탈피해 환경 변화
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농업을 생명산업의 축으로 자리매김해 경제 발
전의 동력이 되도록 한다는 등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구체적 실천의 영역
으로 확산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행사를 도운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 농업이 위기에 처
한 요인에는 수입 개방도 있겠지만, 그동안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정부와
농업인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농업인의 역할은 품질 좋은 농산물
을 생산하는 데까지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경영과 마케팅이 뒷받침된
비즈니스 농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농업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사실이나 이미 새로운 희망의 싹들이 곳곳
에서 자라고 있다. 위기는 또 다른 도전이자 기회다. 수입 개방을 계기로 변
화하는 상황에 맞게 우리 농업의 체질과 경쟁력이 더욱 강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국정브리핑] 2005. 12. 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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