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제목 |
[한경비지니스] \"한국 농업의 희망찾기\" |
| 글쓴이 |
웹지기 |
날짜 |
2007.09.28 |
조회수 |
2166 |
|
[한경비지니스]
[CEO칼럼]
김희정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한국지사장 hjk@zespri.co.kr
약력 : 1968년생. 92년 서부 호주 머독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93년 (주)거
손 세일즈
프로모션 담당. 94년 (주)코래드 오길비 앤 메더 국제부 담당. 97년 제스프
리 인터내
셔널 한국지사장(현). 2000년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중국 마켓 매니저(현)
쌀협상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농민들의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사
회 곳곳에서
벌어진 충돌과 혼란을 지켜보면서 지난 연말을 보냈다. 특히 한국농민 11명
이 홍콩 사
법당국에 구속돼 남의 나라 법정에서 재판까지 받는 사태를 보면서 이 땅에
서 나는 먹
을거리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는 필자
뿐만 아니
라 이 땅에 사는 모든 국민의 한결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생활수준이 5년 전과 비교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농민이 20%
를 밑돌며, 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현재를 더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고 한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농업인의 의식구조 변화와 농정현안에 대
한 여론조
사’에 따르면 5년 후 농촌의 생활수준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
는 농민이
1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벼랑 끝까지 몰려 미래에 대한 한가닥 희
망마저 상실
한 농민들의 위기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임에 틀림없다.
현재 한국의 농업이 매우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 위기를 극
복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다. 이를 위해 다양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
며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지난 수년간 농산
물 분야에
서 일해 오면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점은 농업환경이 다른 산업분야 못지않
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의식과 생활패턴도 무척 많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위기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기
회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변화에 직면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은 고품질의 농산물, 친환
경 농산물,
최신 경영기법, 일차산업인 농업에 다른 산업이나 문화예술 등 소프트 요소
를 결합한
부가가치 창출, 농산물 브랜드 마케팅 등 다양한 형태로 발현될 수 있다. 건
강에 대
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열풍으로까지 번진 웰빙 트렌드와 시장개
방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다양한 방법론의 시도는 미래를 여는 희망이 될 것이며, 이는 단순한 기대
가 아니라
필자가 체험을 통해 얻은 확신이다. 실제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필자
가 속해 있
는 제스프리 코리아의 모든 직원들은 변화에 앞서 가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총력을 기
울여왔다. 그 결과 2000년 한국시장에 처음 소개한 골드키위가 시장진입 5
년 만에 놀
라운 판매시장 확대로, 주요 수입과일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12개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유럽에 이어 제주도
에 골드키
위를 재배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고품질의 제스프리 키위와 세계 최대
의 단일 브
랜드의 힘,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이라는 마케팅회사의 역할이 컸지만 주 원
동력은 제스
프리 인터내셔널을 조직하고 키워낸 2,600여명의 뉴질랜드 키위 재배 농민
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공멸이냐, 생존이냐’의 중대한 기로에서 힘과 지혜를 모았고 그 결
과 세계
시장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성공을 일구
기까지 겪었
던 뉴질랜드 농가의 시련과 어려움은 오늘날 한국 농가가 처한 상황과 별
반 다르지 않
다. 뉴질랜드 농민들의 회고를 들어보면 현재 한국 농민과 똑같이 절박한
심정이었
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내
고 변화의
주체가 된 뉴질랜드 농민들은 성공을 이끌어내는 원동력 그 자체였다.한국
벤처농업대
학에서 벤처농업인 1,000명이 채택한 한국농업 ‘희망’ 선언문에 실린 ‘알토
란 같
이 단단하고 황금 들녘처럼 멋스런 농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말처
럼 미약하
긴 해도 첫걸음을 뗀다면 그것이 바로 미래의 희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가 희
망의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한경비지니스]2006. 01. 15 -
|
|
|
|
|
rbanner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