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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가치 재발견 찾아줄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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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지기 |
날짜 |
2007.09.27 |
조회수 |
2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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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가치 재발견 찾아줄 터“
한국벤처농업대학 설립자 민승규 박사
스타농민의 발굴과 그에 대한 벤치마킹 필요해
농업의 재도약 발판 마련 엔터테인먼트 개념 접목 시도
태양이 장렬한 여름이다. 농업인들이 구슬땀을 흘린 만큼 머릿속까지 맑
게 해주는 얼음골 샘물 같은 이가 있다. 바로 한국벤처농업대학의 설립자
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 민승규 박사다. 우리 벤처농업인의 선생님
으로 통하는 민승규 박사를 만나기 위해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국벤처농업
대학 서울 사무국을 찾았다.
△ 한국벤처농업대학의 설립자이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인 민승규
박사. 그는 농업인들 사이에서 '선생님'으로 통한다. @ 디지털 농경 21 정용
철
대학의 설립계기요? 컴퓨터를 농협에 기증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지난 96년 삼성경제연구소의 컴퓨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폐기 예정의 컴
퓨터 20대를 경기도 화성의 농협에 기증한 것이 농업인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당시 정보화 교육의 초창기였고, 컴퓨터를 기증하면서
농업인의 정보화 교육도 맡게 되었던 것.
농업인의 자발적 의지로 한국벤처농업대학 주춧돌 놔
민 박사는 지난 3년간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화성으로 향해 두시부터
다섯 시까지 한글, 엑셀 등의 정보화 교육과 함께 농업인의 경영의식 교육
도 실시했다. 당시 졸업 작품은 '자신의 농장 광고지 만들기'였는데, 많은 이
들이 기발한 광고지를 만들었다고. 교육생 중 4명의 농업인이 4년제 대학교
에 입학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는 민 박사는 농업인 교육의 필요성을 그 때
절실히 절감했다. 농촌진흥청이 화성 정보화 교육실을 인수하자, 민 박사는
농업인 각각의 능력을 개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2000년 충남 금산의 한 폐교에서 대덕밸리의 벤처기업가와 농업인의
간담회가 열렸다. '벤처와 농업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우리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개최된 모임으로 농업인들은 그들 개개인이 변화의 기
회를 자각하고, 창의력과 벤처정신을 조화시켜 개성 있는 농업비즈니스를
창출한다면 농업도 얼마든지 첨단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후 농업인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2001년 충남 금산에 한국벤처농업대학
이 설립됐습니다.
농업분야에 벤처라는 말이 접목되는 것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
다. 하지만, 지금껏 생산에만 급급하던 농업분야에 고객만족이라는 개념을
인식시키고, 변화를 싫어하는 농업계에 디지털 경제에 걸맞은 경영과 마케
팅 능력을 불어넣는 것이 본 대학의 설립 목적이라면 벤처농업이라는 말이
수긍된다.
민 박사는 벤처농업대학을 운영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일체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업인에게 정부의 지원에 의존 말라고 하면서 학교가 정부 지원
을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농업인의 자립의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
다. 일반 교육 기관이 더 많은 정부의 지원을 바라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벤
처농업대학이 돋보이는 점이다.
정부의 지원 없이 학생들의 수업료와 개인 사비로 충당되기 때문에 재정적
인 어려움이 있을 법도 하지만 민 박사는 많은 이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
고 대학을 도와주어 큰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학교가 운영된다. 교수진만 해도 전임교수는 무상으
로, 강사는 유류비 정도의 금액만으로 금산까지 수업하러 온다. 정말 고마
운 일이다.
민 박사는 강사에게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주는데, 홍보효과도
탁월하다며 웃음 짓는다. 선물로 받은 농산물을 주위 지인들에게도 나눠주
기 때문에 그 입소문을 무시할 수 없다고. 농산물은 교수들의 열강에 대한
선물이자 마케팅으로도 활용되는 것이다.
인사동에서 농업과 예술의 만남 이뤄져
'견우직녀의 날' 메신저인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이충희, 탤런트 최란 부부
도 우리학교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한다.
이충희, 최란 부부는 견우직녀의 날 이벤트를 위해 미국에서 날아올 정도
로 깊은 애정을 과시했다. 홍보용 의상을 제작할 당시, 디자이너의 패션쇼
무대에 최란이 5번 무상 출연을 약속하며 제공받은 2천여만원 상당의 한
복 의상도 벤처농업대학에 대한 애정 표시 중 하나다.
'견우직녀의 날'은 사랑하는 연인들이 서로 우리 농산물을 주고받는 날로서
우수 아이디어 농산물 품평회 및 판매전을 개최 국민의 인식전환 유도 및
농업인의 새로운 시장 형성을 통한 자신감 획득을 목적으로 한국벤처농업
포럼이 지정했다.
'견우직녀의 날'에 관한 에피소드도 빠질 수 없는데, 처음 견우직녀의 날 행
사를 거행한 날은 음력 7월 7석인 2001년 8월 25일에서 일주일 앞당긴 8
월 18일이었다. 한국 마사회 승마경기장 가진 이 행사는 그리 반응이 좋질
못했다. 이유인즉, 승마경기장이라는 장소적인 요인과 농산물이 다채롭지
못한 여름이라는 시간적 요인 때문이었다. 그래서 견우직녀의 전설을 다시
쓰기로 결정, 새로운 전설을 만들었다. 음력 7월 7석에 만나기로 한 견우와
직녀의 사랑을 시기한 전갈자리가 홍수를 일으켜 둘을 못만나게 한 것이
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산타클로스의 도움으로 과일 오작교가 완성, 크리스
마스에 견우와 직녀가 만나게 됐다는 이야기. 그래서 이 날 농산물을 선물
로 주고받으면 행복해진다고. 이 새로운 전설을 바탕으로 겨울에 '견우직녀
의 날' 행사를 진행,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2005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홍보행사중 하나인 '늘 좋은 곳으로
의 여행' 전시회가 2005년 3월 한국벤처농업대학 학생들에 의해 개최됐다.
전시회에서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 중인 민승규 박사 @디지털농경21
민 박사는 벤처농업대학이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열기로 결정한 2001년을
잊지 못한다. 인사동의 화랑에서 농산물 전시회를 가지고 싶다는 의견을 피
력했을 때 처음에는 화랑 주인이 고개를 내저었다고 한다. 예술을 전시하
는 화랑에서 냄새나는 농산물이라니. 민 박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프랑스에
서도 유명 화랑에서 농업과 예술이 만나는 전시회를 가진다고 설득, 화랑
대여의 허가가 떨어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술가들이 문제였다. 겨우 마음
을 돌려 예술가 13명이 함께 하기로 합의 했는데, 산 넘어 산이라고 이번에
는 비용이 문제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비용문제로 고심하던 날 밤, '농
민이 인사동 화랑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은 꿈만 같다, 꼭 이루고 싶다며' 농
업인 6명이 2백만원씩을 들고 그를 찾아왔던 것이다. 이에 감동 받은 화랑
주인이 무상으로 대여해 주기로 결정, 농업과 예술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후, 벤처농업대학은 인사동 화랑을 비롯, 많은 곳에서 다양한 전시회를 열
었다. '벤처농업과 문화벤처의 만남', '우리쌀 최고예요! 맞습니다 맛고요', '인
사동 블루스 수줍은 미소', '미술관으로 과일따러 가자' 등 그리고 최근에 있
었던 'Enjoy slow food 소풍'전까지.
이러한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민 박사는 '단순히 먹을
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에서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산업으로 바뀌어야 우리
농업의 활로가 열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꿈을 위한 7가지, 꿈·꾀·끼·깡·끈·꼴 제시
민 박사는 농업 경제를 위한 정책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세워져
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산업 정책', '농민정책', '농촌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벤처농업대학은 산업에 중점을 둔 교육기관으로서 농업이 발전하려면
성공인이 나와야 하는데, 성공인에게는 자립정신과 생각의 유연성이 필요
함을 강조했다. 덧붙여 민박사는 꿈의 중요함을 역설했다.
목표가 없으면 계획이 없다. 계획이 없으면 행동이 없고, 행동이 없으면 실
적이 없다. 실적이 없으면 반성도, 진실도 없으며 결국 꿈이 없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악순환 된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민 박사는 농업인에게 7개
의 'ㄲ'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꿈'이다. 기본적으로 꿈을 가지
고 있어야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꾀'. 아는 것이 없으면 관
심도 없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지식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진다. 즉, 호기
심이 생기는 것이다. 꾀는 많이 배우라는 것을 뜻한다. 세 번째는 '끼'다. 그
방면에 재능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네 번째는 '깡', 열정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는 '끈'. 네트워크를 의미하는데 사람과의 연결고리가 강할수록 경쟁력
이 생긴다. 민 박사는 끈을 얘기하며 예시를 들었다. 갑의 개인능력이 80점
이고 을의 개인능력이 60점이라고 가정하자. 이 때, 갑의 네트워크 점수는
30점이고, 을의 네트워크 점수는 50점이라면, 갑의 경쟁력은 240점, 을의
경쟁력은 300점이 되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꾼'. 프로페셔널한 정신이 필
요하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 번째는 '꼴'. 여섯가지의 'ㄲ'이 있으면 자신이 생
각하던 이상적인 모습이 완성된다.
민 박사는 농업 경제의 발전을 위해선 스타농민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타농민은 생산뿐만이 아닌 마케팅 및 유통에 이르는 경영 전반
의 능력이 바탕이 돼야 하고, 이러한 스타농민을 벤치마킹해 유수의 농업인
재들이 양성될 것임을 예측했다. 그리고 유수의 농업인재들로 하여금 농업
경쟁력이 향상될 것을 희망했다.
△ 민승규 박사는 한국농업의 발전을 위해 최근 일본 NHK에서 방영될 예
정인 드라마 '대장금'과 관련, NHK 관계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그는 '대장
금'을 통해 다시금 일본에 한류열풍이 불게 될 것임을 예감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농경21 정용철
농업의 개념에서 0.5차를 더하자
농업 경제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민 박사는 최근 일본에 다녀왔다. 일
본 NHK의 '대장금' 방영과 관련 다시 한번 한류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드라마 '대장금'은 한국의 음식문화를 그 내용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장금이 음식을 만드는 장금이 마을을 선정,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한.일간의 식품문화포럼을 형성하는 것이 민 박사의 우선 목표이다. '대장
금'을 고유명사로 만들어 '대장금=전통요리에 꿈이 있는 사람'이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장금이 메신저와 어린이 장금이 및 장금이 엔젤을 형
성하는 등 한국 전통의 음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민 박사의 행보는 발 빠
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선 농업.농촌의 발전은 필요조건이
라는 민 박사. 그는 전국 각지를 돌며 농업인의 의식 개혁을 위한 교육에 여
념이 없다. 그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얼음이 녹으면 어떻
게 되냐'는 질문의 답이 반드시 '물이 된다'만은 아니다. '봄이 온다'도 '사랑
이 온다'도 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벤처농업대학은 경진된 사고의 틀
을 깨는 것을 장려하고 훈련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
다.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의 개념에서 0.5차를 더하자고 제의했다. 생산 중심의 1차 산업으
로 분류되는 농업. 이 농업에 지식을 부가해 1.5차 산업으로 격상시키는 것
이다. 농업과 엔터테인먼트를 접목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그가 바라
는 농업의 지향점이다.
농업은 더 이상 사양 산업이나 취약부문이 아니다. 고부가가치를 창조하
는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마련과 농업인의 노
력이 필요하다.고 끝맺음 말을 재차 강조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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