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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농업경제 ‘차별화·자신감·벤치마킹‘ 갖춰야 |
| 글쓴이 |
웹지기 |
날짜 |
2007.09.27 |
조회수 |
1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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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차별화·자신감·벤치마킹‘ 갖춰야
삼성물산 현명관 회장, '１사１촌운동'주도
'선택과 집중' 은 영농과 경영 동일시해야
기업과 농촌 하나된 '１촌１품운동' 펼 터
무척이나 더웠던 지난 23일. 충남 금산에서 한국벤처농업대학의 7월 수
업이 있었다. 늘 그렇듯 이번 수업도 토요일 오후에 시작되어 일요일까지
진행됐다. 자정까지 계속되는 수업일정 가운데 유독 눈에 띈 강사명이 있었
다. 바로 얼마전까지 전경련 부회장직을 겸임했었던 삼성물산의 현명관 회
장이다.
△ '농촌발전에 있어서 기업의 역할' 강의를 위해 금산 한국벤처농업대학
을 찾은 삼성물산 현명관 회장 @디지털농경21 김영민
현 회장은 벤처농업대학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기위해 내려왔다. 수업에 들
어가기 전 현 회장과의 우리 농촌경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농촌에 부족한 경영기술 기업이 도움줘야
- 전경련 부회장으로 재임 중 지난 2003년 11월, '한국농업·농촌발전을 위
한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지.
현재 세계적인 추세는 WTO 체제에서의 시장개방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농
촌의 경우 시장개방으로 인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농촌은 우리의 맛과 멋, 즉 우리나라 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 코드다.
이러한 한국의 농업과 기업의 경영기술인 디자인·마케팅·경영전략 등을 접
목시키면 우리나라의 농업 경쟁력도 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한국
농업·농촌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는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된 이유고,
심포지엄의 결과로 '1사1촌운동'이 시작됐다.
- 기업은 이윤의 창출에 그 목적이 있는데, '1사1촌운동' 과 기업의 목적과
는 잘 연결이 되지 않는다.
물론, 기업의 목적은 이윤창출이다. 단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비용의 발생으
로 인한 지출발생이라는 측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단기
적인 안목일 따름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농촌의 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수
요가 증가할 수 있다. 수요의 증가는 기업의 제품 판매를 촉진시켜 기업에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이러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1사1촌운
동'은 기업의 활성화 차원에서 필요하고 우리 농촌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
가.
- 기업과 농촌이 도·농교류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
는지.
농촌에 부족한 자원인 경영기술을 기업에게 도움을 받아, 농가소득이 증대
풍요로운 삶을 살면 기업의 판매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농촌에
서 워크샵을 가진다면, 자연속에서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다. 기업에게 있
어 창조성은 중요 자원이 된다. 결국 기업과 농촌이 서로 win-win하는 차원
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 '국제자유도시포럼'의 공동회장이라고 들었다. 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
다.
일반적으로 포럼은 문제제기와 정책제안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
다. 그러한 방법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
천의 주체는 해당 주민이다. 본 포럼은 마을 주민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
지고 그 마을에 숨겨진 원석을 찾아 갈고 닦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내 고향이 제주인 것도 본 포럼의 공동회장을 맡게된 것이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남제주군 성산읍 온평리를 농촌관광마을의 시범대상 선정, 개발에 노력
중이라고 들었다. 현재 어느 정도 진척이 됐는지.
이 마을을 발전시켜 주변의 지역이 온평리를 벤치마킹해서 더불어 발전하
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현재 분과위원회를 구성해서 경제발전을
위한 노력을 한 지 3년가량 됐다.
초기에는 주민들이 소극적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극적으로 변했다. 주
민들이 참가해 그들 스스로 판단, 노력함으로써 경제적인 풍요를 이루는 것
이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기쁜 변화다. 유형적인 진척사항으로는 녹
색마을로 선정, 지원금을 받아 마을 공동 판매장을 만들었다. 앞으로 달려
갈 길은 멀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그 길의 끝이 밝다고 판단된다.
△ 현 회장은 농촌경제 발전에는 농업인들의 주인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
했다. @디지털농경21 김영민
도시와 농촌 격차 줄이기에 앞장설 터
- 현 회장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농업·농촌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눌 수 있는 지표로 도·농간의 격차를 꼽을 수 있다. 선
진국에서는 그 차이가 거의 없고 후진국으로 갈수록 격차가 커진다. 소득 2
만불 시대에 진입하기 위해선 도·농간 격차를 줄여야 한다.
- 농촌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또 다른 방안을 제시한다면.
'1촌1품운동'을 제안한다. 한 마을에서 하나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
른바 '선택과 집중'인데 이는 기업에게도 해당하는 사항이다. 시간이든 자본
이든 자원은 제약을 가지고 있다. 제한된 자원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는 가장 자신 있는 한 가지를 선정,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남과 차별성을 두
는 것이다.
- 한국벤처농업대학의 명예학장직을 맡게 된 동기와 농업인들을 직접 만나
본 소감은.
영농과 경영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자급자족을 위한 농사는
모르지만 생계수단의 농업은 농가가 하나의 중소기업이다. 내가 가진 경영
기법을 농업에 접목시키면 농업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
명예학장을 맡게 됐다.
벤처농업은 우리나라의 농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변화의 불씨다. 우리나라
농업의 장래는 벤처농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번 한국벤처
농업대학 제주분교에서도 수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다시 와서 학생들
을 만나보니 이들에게서 희망을 눈과 마음으로 읽었다.
쌀 개방문제 단기적인 처방 안돼
- 쌀협정의 국회비준이 문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현재 세계적 추세를 거스를 수 없다. 궁극적으로 농업인의 경쟁력 향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냉정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서, 쌀 개방이 어쩔 수 없
는 추세라면, 정부는 단기 방법으로 금전적인 지원보다는 더 장기적인 정책
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농협중앙회가 단위농협과 통폐합으로 인해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농협중
앙회는 여신사업으로 집중을 하려고 한다. 그에 대해서.
농협중앙회는 농어민의 생산력을 강화시키고, 유통을 원활하게 하는 등의
경제 사업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 농업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남들과 비교해 뛰어나길 바란
다면 더 열심히 고민하고 일해야 한다. 과거부터 정부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은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의존적이고 타율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주인의
식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
그러한 자율성을 바탕으로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는 차별화다. 농업이 산업으로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차별화가 중요하
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타인과 똑같이 생활하고 사
고해선 안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 재차 말한다.
두 번째는 자신감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
적 특수성이 바로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지표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상표를 만들겠다는 마음도 좋지만 우리 마을만이 가진 무엇인가를 만들겠
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민하고
연구하며 투자해야 한다.
세 번째는 벤치마킹이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 우리 마을보다 잘하는 다른
마을, 우리 나라보다 잘하는 다른 나라, 이들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 향후 농업 정책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계획은 있었지만 행동이 없었다. 장기적인 시선으로 정책을 세우
길 바란다. 1년의 계획으로 10년의 행동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100년의 꿈
이 이뤄진다.
△ 현 회장은 한국벤처농업대학의 명예학장직을 맡아 농업에 부족한 경영
기술을 전수, 도·농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것을 다짐했다. @디지털농
경21 김영민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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