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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신동헌]‘농업인의 날’ 느낀 단상(斷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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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지기 |
날짜 |
2007.09.27 |
조회수 |
16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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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11월14일] [시론-신동헌]‘농업인의 날’ 느낀 단상(斷想)
“희망이 보입니다. 아무리 중대한 질병에 걸렸어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
만 있으면, 나을 수 있다는 의지만 있다면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한 보험
사에서 쓰고 있는 포스터 문구다. 우리 농업인들에게도 부합되는 듯하여 옮
겼다. 농업개방에 따른 시대적 충격 탓일까? 아니면 우리 농업의 구조적 한
계 때문일까? 농업인들은 늘 희망을 잃고 미로를 헤매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이후 우리 농업의 위기가 한층 심화된 것은 사실
이다. 60조원 이상의 어마어마한 예산이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쓰였지만 아직도 우리 농업의 희망찾기는 요원하다. 땀흘리는 수출농업을
찬미하고 수십억원짜리 유리온실을 농업의 희망으로 제시한 게 벌써 십년
세월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농가 부채의 짐으로 되돌아왔다. 농정의 실
패사례가 거듭 되면서 우리 농업은 결국 중증 말기암 환자처럼 됐다.
정부의 선심성 약속에도 무감각이다. 2003년 농업인의 날이던가? 정부는
약속했다. 119조원을 농업·농촌을 위해 쓰겠다고 말이다. 그때도 대부분의
농업인들의 머리는 좌우로 움직였다. 119조원이 도움은 되겠지만 희망은
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사실이다. 무소신의 농정 탓이라고 그 1차적인 책
임을 정부에 돌릴 수밖에 없다. 일부이긴 하겠지만 정치쇼에 능수능란한 국
회의원들도 빠져나갈 수 없다. 그들이 언제는 농촌의 아픔과 농촌사랑을 이
야기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들은 용케도 농업은 뒷전으로 돌리고 농민표
만 빼먹었다.
벌써 열번째 맞이하는 농업인의 날이다. 이번에는 경기도 광주에서 2,000
여명의 농업인들과 함께 자축했다. 모두들 축사를 통해서 생명농업을 이야
기하고 미래의 환경농업을 이야기하고 농업의 다원적기능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누굴 탓하겠는가?
농업인 스스로가 화합하고 미래를 하나하나 챙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책
임과 축제의 의미가 담긴 농업인의 날이길 빈다. 농민 스스로가 책임지고
소비자와 함께 국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의 의미가 담겼으면 했다.
한우와 쌀농사를 함께 하는 임종선씨(43). 그는 우리 농업의 희망찾기는 우
리 “농업인 스스로에 달렸다”고 정의한다. “정부에 의존해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다”며 오히려 농업인의 날이 소비자 만남의 날이 되어 우리 농
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날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소중한 메시
지다.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도 최우선시되는 교육의 목표는 ‘소비자를 먼저 생각
하는 농업’이다. 우리 농업의 희망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다. 농업인
의 날, 우리 농업인들에게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까. 진부한 듯하지만 ‘소비
자 우선 농업’이다. 이는 우리 농업인들이 재삼재사 갖추어야 할 덕목 1호이
다. 이 어려울 때 소비자인 국민의 공감을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겠
는가?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농업인 스스로의 의지만 있다면 우리 국민은
결코 우리 농업·농촌을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스스로 농업’은 희망의 메시
지가 된다. ☎011-720-8636.
kbsspd@hanmail.net
[최종편집 : 2005/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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