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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2004년 5월 10일 ‘예술이 된 농산물’ 미술관 속으로 |
| 글쓴이 |
웹지기 |
날짜 |
2007.09.27 |
조회수 |
1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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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예술의 거리 서울 인사동에 우리 농산물이 진출했다.
인사아트센터에서 5~11일 까지 열리는 〈돌과 나무 그리고 사람 -웰빙콜렉
션〉이 그것.
농산물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각종 행사를 꾸준히 펼쳐온 한국벤처농
업대학이 올해 첫 전시회를 연 것이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방의 벽을 차지하고 있
는 낯익은 얼굴들이다. 김구 선생,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아돌프 히틀러
등 알 만한 유명인들의 초상이 죽 늘어서 있다. 가까이 얼굴을 들이대면 패
널 가득 붙어 있는 것이 쌀알이라는 것을 알고는 이내 놀라게 된다. 초상의
눈, 코, 입, 머리카락을 표현하고 있는 쌀알은 ‘나보다 더 품격 있는 농산물
은 세상에 없어’라고 외치는 듯하다.
벽에 걸린 작품들을 눈으로 좇다 보면 문득 그 아래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농산물에 시선이 머문다. 마치 쌀에 섞인 돌처럼 제자리가 아닌 것 같은 불
편함이 떠오르는 것도 잠시, 익숙하지 않은 농산물들의 모습에 금방 호기심
이 생긴다. 산삼으로 빚은 산삼주, 연꽃으로 만든 백련차, 한약재로 만든 보
습제, 인삼을 넣어 만든 인삼 초콜릿 등.
관람객들은, 인사동이라는 뜻밖의 장소에서 농산물과 마주쳤다는 의외의
만남에 한 번 놀라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세련되고 품위 있는 농산물의 다
양한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농산물 하면 어쩔 수 없이 한쪽에 수북이 쌓아 놓기만 한 촌스러운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는 송지선씨(경기 남양주시)는 “상상하지 못했던 농산물들
의 새로운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농산물과 예술이라는 전혀 어
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보는 사람들에게 두 배
의 즐거움을 준다”고 말한다.
연꽃차를 들고 전시회에 참가한 홍철용씨는 “무엇보다 내가 생산한 농산물
이 예술품과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고 기쁘다”며 “이런
전시회가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의 마음 속에서도 우리 농산물의 품격을 한
층 높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한다. 결국 웰빙 시대에 맞는
웰빙 농산물은 다른 무엇도 아닌 농산물 자체의 품격을 높이는 일에서 시작
된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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